우리는 매일 노동을 한다. 그 사실은 너무 당연해서, 노동이라는 말 자체가 왜 그렇게 무거운지를 거의 묻지 않는다. '일을 한다'와 '노동을 한다'는 표면적으로 같은 행위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문장이 만들어내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 일은 그냥 하는 것이고, 노동은 짊어지는 것에 가깝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이 글은 노동이 어떻게 돈이 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소외나 소명이 되었는지를 다루지 않는다. 그런 물음들은 이미 다른 글들이 충분히 파고들었다. 이 글이 따라가려는 것은 더 앞선 물음 — '노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왜 처음부터 이 무게를 품고 태어났는가 — 이다.
어원부터 시작해서 물리학의 공식, 정치경제학의 개념, 세포생물학의 회로, 심리학의 구조를 차례로 걸어가다 보면, 하나의 결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노동은 한 번도 '가진 것'이었던 적이 없다. 쓰이는 순간에만 존재하고, 쓰이는 순간 동시에 사라지는 것 — 그것이 노동의 본성이다. 이 글의 마지막 방에 도착할 때쯤, 그 결론은 어원이 이미 예고하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