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語와 物理 · 노동의 계보학 A Philosophical Inquiry

Etymology · Physics · Economy · Biology · Psychology

노동이라는 말의
무게

어원에서 물리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까지 — 노동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이 무게를 얻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그것은 언제나 지출이었지, 단 한 번도 소유였던 적이 없었는가.


서론

노동과 일 사이, 하나였다가 갈라진 말

우리는 매일 노동을 한다. 그 사실은 너무 당연해서, 노동이라는 말 자체가 왜 그렇게 무거운지를 거의 묻지 않는다. '일을 한다'와 '노동을 한다'는 표면적으로 같은 행위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문장이 만들어내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 일은 그냥 하는 것이고, 노동은 짊어지는 것에 가깝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이 글은 노동이 어떻게 돈이 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소외나 소명이 되었는지를 다루지 않는다. 그런 물음들은 이미 다른 글들이 충분히 파고들었다. 이 글이 따라가려는 것은 더 앞선 물음 — '노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왜 처음부터 이 무게를 품고 태어났는가 — 이다.

어원부터 시작해서 물리학의 공식, 정치경제학의 개념, 세포생물학의 회로, 심리학의 구조를 차례로 걸어가다 보면, 하나의 결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노동은 한 번도 '가진 것'이었던 적이 없다. 쓰이는 순간에만 존재하고, 쓰이는 순간 동시에 사라지는 것 — 그것이 노동의 본성이다. 이 글의 마지막 방에 도착할 때쯤, 그 결론은 어원이 이미 예고하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서론 참고
  1. Etymonline — "labor (n.)." etymonline.com

01 어원학 · 단어가 짊어진 것

— 노동이라는 말이 태어난 자리

라틴어 labor는 '고통, 피로, 고난, 노력의 산물'을 동시에 뜻했다. 몇몇 언어학자들은 이 단어가 labō(비틀거리다, 쓰러지려 하다)와 연결된다고 보았다 — 무거운 짐 아래서 몸이 휘청이는 이미지가 단어의 씨앗에 있다는 것이다. 현대 어원학자 중 일부는 이 연결을 회의적으로 본다. 하지만 의미의 층위는 분명하다. labor는 처음부터 '하는 일'이 아니라 '견디는 하중'에 가까웠다.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에 들어온 뒤에도 이 무게는 사라지지 않았다. labour는 14세기 영어에서 '신체적 고난, 어려움, 역경'을 뜻했고, '출산의 진통'을 가리키는 표현(labour of birth)도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짐을 지는 것과 생명을 낳는 것이 같은 단어 안에 겹쳐 있었다.

독일어 Arbeit의 계보는 더 어둡다. 고대 고지 독일어 ar(a)beit는 '수고, 고생, 고통'을 뜻했고, 고대 색슨어 arƀêdi는 '고난, 시련, 고통'이라는 뜻이었다. 더 깊이 파고들면 이 단어들의 인도유럽어 조상은 *h₃órbʰos — '고아, 종, 노예'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독일어로 '노동'을 가리키는 단어는, 어원적으로 자기 것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위에서 왔다.

한자 '勞(로)'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 위에 '힘'(力)이 겹쳐진 글자로, 불을 때며 힘을 써야 하는 일의 고됨을 형상화한다. 한국어의 '일'이 비교적 중립적인 뉘앙스를 가진 것과 달리, '노동'은 이 한자 계열의 무게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서로 다른 언어들이 독립적으로 노동을 명명할 때, 하나같이 고통·하중·상실의 어휘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노동이라는 행위를 경험한 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에 '눌려 있다'는 느낌이었다.

laborāre 라틴어 동사 — "일하다; 고통받다; 고난 속에 있다"를 동시에 뜻함
*h₃órbʰos Arbeit의 인도유럽어 어근 — "고아, 종, 노예"
勞 + 力 불꽃(勞) 위에 힘(力) — 불 때며 고되게 일하는 형상
01단계 주요 출처
  1. Etymonline — "labor (n.)," "labour (n.)." etymonline.com
  2. Wiktionary — "labor" (Latin noun), etymological discussion incl. labō connection. en.wiktionary.org/wiki/labor
  3. Wikisource — Kluge, An Etymological Dictionary of the German Language, s.v. "Arbeit." en.wikisource.org
  4. Wiktionary — "Arbeit" (German), Proto-Indo-European root *h₃órbʰos discussion. en.wiktionary.org/wiki/Arbeit
  5. Latdict — "labor," Oxford Latin Dictionary (OLD) 1982, definitions and usage. latin-dictionary.net

02 정치철학 · 한나 아렌트

— 노동은 왜 세 갈래로 나뉘는가

1958년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활동적 삶(vita activa)을 세 범주로 나눈다.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 이 구분이 단순한 분류처럼 보이지만, 아렌트는 거기서 하나의 비극을 읽어낸다.

노동은 몸의 생물학적 순환에 묶인 활동이다.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다시 먹어야 한다. 노동이 생산하는 것은 소비되는 순간 사라진다 — 오늘 차린 밥상은 내일의 허기를 막지 못한다. 작업은 다르다. 목수가 만든 의자는 그가 죽은 뒤에도 세계에 남는다. 작업은 인간이 만든 사물의 세계에 지속성을 부여한다. 행위는 또 다르다. 연설이나 정치적 결단처럼, 타인들 사이에서 직접 일어나는 활동 — 그것은 사물을 남기지 않지만 타인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 남아 의미를 만들어낸다.

아렌트의 분석에서 가장 무거운 지점은 여기에 있다. 세 활동 중 가장 고되고 가장 반복적인 것, 즉 생존 자체를 위해 끊임없이 수행해야 하는 것이 '노동'이라는 이름을 물려받았다는 사실. 노동은 세계에 지속하는 것을 남기지 못한다. 소비되는 즉시 사라지고, 사라지는 즉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렌트는 이 활동을 수행하는 존재를 animal laborans(노동하는 동물)이라 불렀다 — 인간이 아니라 동물의 어휘를 써서.

현대 사회는 이 세 영역의 경계를 무너뜨렸다고 아렌트는 진단한다. 작업이었던 것, 행위였던 것이 모두 노동의 논리 — 끊임없이 소비되고 교체되는 순환 — 로 흡수되어 간다. 예술과 철학조차 '소비되고 사라지는 콘텐츠'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 방향으로의 이동이 왜 피로감을 낳는지, 어원은 이미 예고하고 있었다.

Labor 생물적 순환에 묶인 반복 — 소비되는 즉시 사라짐
Work 세계에 지속하는 사물을 남기는 제작 활동
Action 타인들 사이에서 직접 일어나는 활동 — 기억과 이야기 속에 남음
02단계 주요 출처
  1. 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 "Hannah Arendt." iep.utm.edu
  2.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Hannah Arendt," s.v. Labor, Work, Action. plato.stanford.edu
  3. Philopedia — "The Human Condition," overview of tripartite division. philopedia.org
  4. Philosophy Break — "Hannah Arendt on the Human Condition." philosophybreak.com

03 물리학사 · 코리올리 1826

— 노동이 물리학의 언어가 되다

1826년 8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공학자 가스파르-귀스타브 코리올리는 파리 과학원에 여덟 쪽짜리 논문을 제출한다. 제목은 「역학에 새로운 명칭과 새로운 단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하여」. 그 논문에서 코리올리는 힘이 거리만큼 작용한 결과 — 오늘날의 '일(work)'에 해당하는 물리량 — 을 가리키는 기술 용어로 프랑스어 travail(트라바이)을 제안한다.

Travail은 원래 고통이나 고난을 뜻하는 단어다. 중세 라틴어 tripaliāre(세 개의 말뚝으로 고문하다)에서 왔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이 단어도 처음에는 짐과 고통의 언어였다. 코리올리는 짐을 옮기는 인간의 몸 — 말과 증기기관을 함께 비교하면서 — 이 힘을 거리만큼 사용하는 행위를 측정하는 단위의 원형으로 삼았다. 인간 몸의 노동이 물리학의 기초 단위를 낳은 것이다.

이 순간은 단순한 명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코리올리의 작업 이전까지 '일의 양'을 가리키는 물리학적 개념은 없었다. 'moment of activity', 'quantity of action', 'dynamic effect' 같은 용어들이 혼용되었다. 코리올리가 travail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W = F × d라는 공식에 붙인 순간, 인간의 몸이 짐을 옮기는 경험이 물리학의 보편적 척도가 되었다.

이 개념이 한국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일'과 '노동'은 갈라진다. 물리학의 '일(work)'은 힘과 거리의 곱이라는 객관적 수식으로 정착했고, '노동'은 경제학적·사회적 맥락을 담은 무거운 단어로 남았다. 하지만 그 뿌리에서 두 단어는 하나였다 — 짐을 든 몸이 거리를 옮기는 행위.

1826 코리올리가 파리 과학원에 travail 개념을 제안한 해
W = F·d 일 = 힘 × 거리. 인간 몸의 경험이 물리학의 기초 공식이 됨
travail 코리올리가 선택한 단어 — 고통·고난의 어휘에서 온 물리학 용어
03단계 주요 출처
  1. Wikipedia — "Work (physics)," Coriolis 1826 citation. en.wikipedia.org/wiki/Work_(mechanics)
  2. Wikipedia — "Gaspard-Gustave de Coriolis," application of travail to mechanics. en.wikipedia.org
  3. Encyclopedia.com — "Coriolis, Gaspard Gustave De" (history of 'travail' as technical term). encyclopedia.com
  4. EBSCO Research Starters — "Gaspard-Gustave Coriolis" (work as force over distance). ebsco.com
  5. Arxiv — Brémontier & Verdier, "Travail, force vive et fatigue dans l'œuvre de Daniel Bernoulli" (intellectual context of travail mécanique). arxiv.org/pdf/1301.7113

04 정치경제학 · 로크·마르크스

— 노동은 어떻게 가치의 실체가 되었는가

존 로크는 1689년 『통치론』 2편에서 한 가지 근본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사람은 자기 몸을 소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 몸이 수행하는 노동도 자신의 것이다. 노동을 자연물에 섞는 순간 그것은 사유재산이 된다. 이 '노동 혼합 이론'은 소유권의 기원으로서 노동을 철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체계적 시도였다.

로크의 틀에서 노동은 가치를 '부착하는' 것이다. 나무 위에 열린 사과는 공유물이지만, 내가 손을 뻗어 따는 순간 내 노동이 거기에 섞이고 그 사과는 내 것이 된다. 이 논리는 직관적이지만 곧 어려운 질문을 불러들인다. 얼마나 많은 노동이 얼마만큼의 소유를 정당화하는가.

마르크스는 이 물음을 다른 방향에서 밀고 나간다. 그에게 상품의 가치는 그것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의 총량이다. 『자본론』 1권에서 그는 상품을 "응고된 노동(congealed labour)"이라 부른다. 의자 하나 안에는 목수가 쓴 시간, 나무를 벤 사람이 쓴 시간, 도끼를 벼린 사람이 쓴 시간이 얼어붙어 있다. 가격표가 아니라 그 안에 고여 있는 인간 에너지의 총량 — 그것이 가치의 실체라는 것이다.

이 두 관점은 방향이 다르지만 같은 전제를 공유한다. 노동은 가치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그 만들어낸 가치가 노동자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마르크스가 발견했다는 데 있다. 응고된 노동 — 다시 말해 상품 속에 얼어붙은 인간 에너지 — 은 노동자의 몸 밖으로 나가는 순간 타인의 소유가 된다. 노동은 가치를 생산하지만, 그 가치는 지출되는 순간 더 이상 노동자의 것이 아니다.

1689 로크 『통치론』 — 노동 혼합 이론이 최초로 체계화된 해
응고된 노동 마르크스의 개념 — 상품 안에 얼어붙은 사회적 노동 시간
surplus value 잉여가치 — 노동이 생산하지만 노동자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
04단계 주요 출처
  1.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Locke's Political Philosophy," §Property. plato.stanford.edu
  2. PolSci Institute — "Locke's Labour Theory of Property." polsci.institute
  3. SparkNotes — Das Kapital: "Commodities, the Labor Theory of Value and Capital." sparknotes.com
  4. ScienceDirect Topics — "Labor Theory of Value," classical to Marxian overview. sciencedirect.com
  5. Lenin — "Karl Marx: Economic Doctrine," Marxists.org (Marx의 "congealed labour time" 인용). marxists.org

05 세포생물학 · 운동생리학

소진 — 노동은 몸 안에서 무엇을 태우는가

물리학이 노동을 W = F × d로 정의한다면, 생물학은 그 공식 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근육이 힘을 내는 것은 ATP — 아데노신삼인산 — 가 ADP로 분해되는 순간 방출되는 에너지 때문이다. 우리가 짐을 들어 올리고, 걷고, 타자를 치는 모든 동작은 이 분자의 분해와 재합성의 반복이다.

ATP는 저장되지 않는다. 몸 안의 ATP는 몇 분 단위로 완전히 교체된다. 하루 2,500킬로칼로리를 소비하는 사람은 하루 동안 자신의 체중에 육박하거나 그것을 훨씬 넘는 양의 ATP를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노동의 연료는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즉시 소모되도록 설계된 분자다.

열역학의 언어로 말하면, 근육 수축의 효율은 기껏해야 25~30% 내외다. 나머지는 열로 흩어진다. 엔트로피 — 되돌릴 수 없는 무질서의 증가 — 는 노동하는 몸 안에서도 예외 없이 진행된다. 힘을 쏟는 것은 동시에 질서를 흩뜨리는 것이다. 이 의미에서 노동은 '응고된 것'이 아니다. 노동은 고체가 아니라 연소(燃燒)다.

앞선 챕터에서 마르크스는 상품 속에 노동이 '응고'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 안의 생화학은 그 비유를 정면으로 뒤집는다. 노동이 상품으로 옮겨지는 순간, 노동자의 몸 안에서는 그 노동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ATP의 형태로 만들어졌다가, 근육의 수축으로 바뀌었다가, 최종적으로 열로 흩어졌다. 상품 안에 무언가가 '응고'되었다면, 몸 안의 무언가는 그만큼 '소각'되었다. 노동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소멸하고 저쪽에서 가치로 기록되는 것이다.

25~30% 근육 수축의 열역학적 효율 — 나머지는 열로 소산
~수 분 몸 안 ATP가 완전히 교체되는 주기 — 에너지는 저장되지 않음
enthalpy 근육 에너지학의 단위 — "일+열"의 총량으로 노동을 측정
05단계 주요 출처
  1. SAALCK Pressbooks — "Measuring Human Energy Expenditure, Work and Power." saalck.pressbooks.pub
  2. ScienceDirect — Barclay C.J., "The efficiency of muscle contraction." sciencedirect.com
  3. Wiley Online — Barclay C.J., "Energetics of Contraction," Comprehensive Physiology (2015). onlinelibrary.wiley.com
  4. NIH StatPearls — "Physiology, Adenosine Triphosphate." ncbi.nlm.nih.gov
  5. APS Journals — Rall J.A., "The dawn of muscle energetics: contraction before and after ATP." journals.physiology.org

06 심리학·현상학 · 프로이트·하이데거

무게의 심리 — 왜 노동은 늘 짐처럼 느껴지는가

물리적 의미의 무게는 설명이 되었다. ATP가 소각되고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그런데 노동이 짐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아도 노동은 무겁다. 이 심리적 하중은 어디서 오는가.

프로이트는 초자아(superego)라는 개념으로 이 무게의 일부를 설명한다. 초자아는 부모와 사회로부터 내면화된 규범과 금지의 목소리다. 이것은 처벌하는 기능과 보상하는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데, 그 처벌 기능이 활성화될 때 우리는 '해야 한다', '못 했다', '부족하다'는 감각의 하중을 경험한다. 노동을 '의무'로 느끼게 만드는 것, 쉬는 것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 — 이 심리적 무게의 상당 부분은 몸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서 온다.

하이데거는 다른 층위에서 접근한다. 『존재와 시간』(1927)에서 그는 인간 현존재(Dasein)의 근본 구조를 '염려(Sorge)'로 정의한다. Sorge는 일상적 독일어에서 걱정, 부담, 배려를 동시에 뜻한다. 하이데거에게 염려는 존재론적 사실이다 — 우리는 이미 세계 안에 '던져진(thrown)' 채로 존재하며, 이 피투성(被投性) 자체가 짐의 느낌을 구성한다. 노동이 무거운 것은 어떤 특정 과제가 힘들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과제를 수행하는 존재 자체가 이미 '짐지워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관점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같은 구조를 가리킨다. 노동의 심리적 무게는 외부의 물리적 하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체 내부에 구조적으로 각인된 어떤 것에서 온다. 프로이트에게 그것은 내면화된 타자의 목소리이고, 하이데거에게 그것은 세계 안에 이미 있다는 존재론적 조건이다. 어느 쪽이든, 노동의 무게는 우리가 노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거기에 있었다.

어원이 예고했던 것이 여기서 다시 확인된다. Labor는 짐 아래서 비틀거리는 몸에서 왔다. 그 비틀거림은 물리적인 것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것이기도 하며, 현상학적인 것이기도 하다. 노동이라는 말이 처음부터 이 무게를 품고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06단계 주요 출처
  1. ScienceDirect Topics — "Superego," structural theory overview. sciencedirect.com
  2. EBSCO Research Starters — "Freudian Psychology," id/ego/superego structure. ebsco.com
  3. Philopedia — "Sorge," Heidegger's concept of care in Sein und Zeit. philopedia.org
  4. The Philosophy Forum Archive — "Heidegger's sorge (care)" (passages from Being and Time). archive.thephilosophyforum.com

결론

노동은 소유가 아니라 지출이다

여섯 개의 방을 걸어왔다. 어원의 방, 철학의 방, 물리학의 방, 경제학의 방, 생물학의 방, 심리학의 방. 방마다 언어가 달랐고, 방법론이 달랐다. 그런데 각각의 방이 가리키는 방향은 놀랍도록 일치했다.

라틴어 labor는 짐 아래서 비틀거리는 몸에서 왔다. 독일어 Arbeit의 어원은 '고아, 종'이었다. 두 단어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짊어진 것'에서 출발했다. 한나 아렌트는 세 가지 인간 활동 중 노동만이 소비되는 즉시 사라진다고 말했다 — 작업이나 행위와 달리, 노동은 세계에 어떤 지속하는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코리올리는 인간의 몸이 짐을 옮기는 행위를 물리학의 단위로 만들었고, 그 단위도 힘과 거리의 '곱'이지 힘의 '축적'이 아니다. 로크와 마르크스는 노동이 가치를 만든다고 말했지만, 마르크스는 그 가치가 노동자의 몸 밖으로 나가는 순간 더 이상 노동자의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세포는 ATP를 저장하지 않고 만드는 즉시 쓴다. 프로이트의 초자아와 하이데거의 염려는, 노동의 무게가 과제 이전부터 이미 존재 안에 각인되어 있음을 말한다.

결론은 하나로 수렴한다. 노동은 단 한 번도 '가진 것'이었던 적이 없다. 노동은 은행 계좌가 아니다. 쌓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인출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은 오직 쓰이는 순간에만 존재하고, 쓰이는 순간 동시에 사라진다. 이 의미에서 노동은 소유의 범주가 아니라 지출의 범주에 속한다.

어원이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짐 아래서 비틀거리는 몸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몸은 무언가를 '견디고' 있다. 견딤은 소유가 아니라 지출이다. 노동이라는 말은 탄생의 순간부터 이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짐을 지는 것은 짐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쓰이는 것은 가진 것이 아니다.
노동은, 언제나, 지금 사라지고 있다.

전체 참고 문헌 (Reference)

  1. Etymonline — "labor (n.)," "labour (n.)," "laborious." etymonline.com
  2. Wiktionary — "labor" (Latin noun). en.wiktionary.org/wiki/labor
  3. Kluge, F. — An Etymological Dictionary of the German Language, s.v. "Arbeit." Wikisource. en.wikisource.org
  4. Wiktionary — "Arbeit" (German), Proto-Indo-European root discussion. en.wiktionary.org/wiki/Arbeit
  5. Latdict — "labor," citing Oxford Latin Dictionary (OLD) 1982. latin-dictionary.net
  6. 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 "Hannah Arendt." iep.utm.edu
  7.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Hannah Arendt." plato.stanford.edu
  8. Philopedia — "The Human Condition" (Arendt, 1958). philopedia.org
  9. Philosophy Break — "Hannah Arendt on the Human Condition." philosophybreak.com
  10. Wikipedia — "Work (physics)," Coriolis citation. en.wikipedia.org/wiki/Work_(mechanics)
  11. Wikipedia — "Gaspard-Gustave de Coriolis." en.wikipedia.org
  12. Encyclopedia.com — "Coriolis, Gaspard Gustave De." encyclopedia.com
  13. EBSCO Research Starters — "Gaspard-Gustave Coriolis." ebsco.com
  14. Arxiv — "Travail, force vive et fatigue dans l'œuvre de Daniel Bernoulli." arxiv.org/pdf/1301.7113
  15.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Locke's Political Philosophy," §Property. plato.stanford.edu
  16. PolSci Institute — "Locke's Labour Theory of Property." polsci.institute
  17. SparkNotes — Das Kapital: Commodities and the Labor Theory of Value. sparknotes.com
  18. ScienceDirect Topics — "Labor Theory of Value." sciencedirect.com
  19. Marxists.org — Lenin, "Karl Marx: Economic Doctrine" (Marx의 congealed labour time 인용). marxists.org
  20. SAALCK Pressbooks — "Measuring Human Energy Expenditure, Work and Power." saalck.pressbooks.pub
  21. ScienceDirect — Barclay C.J., "The efficiency of muscle contraction." sciencedirect.com
  22. Wiley Online — Barclay C.J., "Energetics of Contraction," Comprehensive Physiology (2015). onlinelibrary.wiley.com
  23. NIH StatPearls — "Physiology, Adenosine Triphosphate." ncbi.nlm.nih.gov
  24. APS Journals — Rall J.A., "The dawn of muscle energetics." journals.physiology.org
  25. ScienceDirect Topics — "Superego," structural theory. sciencedirect.com
  26. EBSCO Research Starters — "Freudian Psychology." ebsco.com
  27. Philopedia — "Sorge" (Heidegger, Sein und Zeit, 1927). philopedia.org
  28. The Philosophy Forum Archive — "Heidegger's sorge (care)." archive.thephilosophyforum.com